겨울을 재촉하는 겨울비 촉촉히 내리는 휴일
지인이 직접 농사 지어 건내 주신 알배추를 된장에 찍어 먹었더니 너무 너무 맛있길래 배추찌짐으로 맛있게 부쳐놓고 또 다른 지인이 챙겨 주신 육전과 또또 다른 지인이 주신 여수돌산갓김치까지 한 테이블에 올려 놓고 언제 냉장고에 들어 있었는지도 몰랐던 우도땅콩막걸리를 한잔 해뻐린 날이다
수제는 아니지만 지인의 따뜻한 마음과 집사람 정성이 한 가득 품어져 있는 육전과 배추찌짐은 막걸리 안주에 정말 최고다 막걸리 먹고 싶어서 육전과 배추찌짐인가 아니면 안주가 있어서 막걸리를 마시는 걸까 닭이 먼저 알이 먼저 이런건가ㅋㅋㅋ
언제부터 냉장고에 들어 있었는지 모르지만 유통기한이 1년씩이나 되는 걸 보면 몸에 좋은 곡주로서의 막걸리 축에는 끼우질 못하겠다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첫 잔을 따라 마시보니 아주 찐한 땅콩맛이 나는데 콩국수 국물 같은 맛도 나고 좋긴 좋았는데 인위적인 향과 맛이 강해으로 두어 잔 이상은 먹기 상당히 부대껴서 막걸리는 어쩔 수 없이 요기까지 ㅠㅠ
그렇지만 육전과 배추찌짐에 갓김치 돌돌 말아 먹어줬더니 막걸리로 불편했던 입맛이 살아 나 상가 슈퍼에 퍼뜩 뛰어 가 내가 좋아하는 불로막걸리 한 병 사와 낮술 얼그리 하게 취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잘 참 아낸 나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ㅋㅋ
대신 육전과 배추찌짐 배터지게 한 껏 먹어 포만감에 몹시 만족스럽고 마음에 작은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지인들과 같이 먹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다
아무튼 우리 집사람 음식솜씨는 장모님 쪼끔 닮아서 잘하는데 배추찌짐은 완전 최고야!
저 육전 욜나 맛나는데 파는 곳 어딘지 알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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