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대구 달성군 현풍쪽에 맛있는 중국집이 하나 있는데 평일과 토요일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만 장사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방문할 때마다 손님들로 가득 차 있는 바로 현풍 대가웍 되시겠다 평일 일하고 주말 휴일만 쉬는 월급쟁이로서는 평일 방문은 언감생심이고 토요일에는 대기줄까지 서야 하는 그런 인기 맛집 되시는 것이다 특히 현풍 테크노폴리스에서 5분 내외에 위치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어째어째 평일 쉬는 날이 내게도 찾아 와서 기쁜 마음으로 집사람과 쫑알이와 함께 짜장면 짬뽕 야끼우동 맛집 대가웍 오픈 시간인 10시 30분에 맞추기 위해 쉬는 날 아침부터 바쁘게 설쳐되었고 10시 50분경 도착했는데 벌써 대가웍 가게 앞과 도로에 꽉 들어차게 주차되어 차량을 보고 역시 맛집이네 하며 설마 자리 있겠지 하고 들어가 보았다

다행히 아직 홀에 테이블 3,4개에 자리가 있었고 운 좋게 좌식 방안에 한자리가 있어 퍼뜩 방안으로 들어가 편안한 자세를 취해 보려는데 그새 따라 들어온 서버분께서 주문하실거냐고 묻는데 식당 어딜가나 이런식의 서빙은 불편하기 짝이 없지 않은가 싶은 이유는 손님이 자리 잡고 물도 한잔 마시면서 메뉴판을 보면서 원하는 메뉴 고를 시간은 주어야 하는데 서버분이야 우리집 메뉴 간단하고 다 아니 바로 주문하겠지 하지만 손님은 절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니 한 박자 쉬고 들이대 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다

난 전날 음주 숙취로 인해 매운 짬뽕보다 백짬뽕이라 많이 불리는 하얀짬뽕을, 집사람과 쫑알이는 쟁반짜장을 주문했는데 워낙 오랫만에 찾아와서인지 이제는 쟁반짜장마저도 하지 않는다 하는데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보는 메뉴의 간소화와 집중화를 실천하는 것일까 결국 짜장면, 짬뽕, 야끼우동 이 세가지 메뉴로 압축하여 승부를 보려는 것 같다

그래서 쫑알이와 집사람은 짬뽕으로 주문을 하고 손님들이 많으니 맘 편히 묵고 기다리자고 얘기 하지 않았지만 다들 손에 휴대폰 들고 아주 편안한 자세로 본격적인 인터넷 서핑을 하며 맛있는 짬뽕을 기다렸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하얀짬뽕과 짬뽕이 서빙되어 왔는데 짬뽕그릇과 하얀짬뽕의 그릇 사이즈가 확연히 차이가 났는데 왜그럴까 하니 집사람의 답변이 정말 센스가 넘치고 넘쳤는데 왠지 모르게 그럴 듯 하게 빨려들어 가고 있었다

"짬뽕에 들어가는 고추가루를 넣지 않은 만큼 더 많이 주는 것 같다"

첫 눈에 이햐 이거 속 시원하겠는데 싶고 각종 채소와 싱싱한 해물이 한 가득 들어 있어서 먹기 전인데도 머리속에서 먹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을 만큼 맛있게 보였다

 

 

 

 

짬뽕의 처음과 끝은 국물, 숟가락으로 하얀짬뽕의 약한 기름기 있는 짬뽕국물을 맛보려 머리를 숙였는데 오메 이거 진한 불향이 내 코를 확 스쳐가는데 이거 대박이란 단어가 머리에 떠오름과 동시에 짬뽕국물을 들이켰는데 구수하며 깔끔한 국물 맛이 아무래도 짬뽕국물이니 기름지겠지 했던 내 생각을 여지 없이 저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렸고 어제 음주로 지쳐있던 나의 속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그 국물을 연거푸 입속으로 떠넣게 되었다

어느 정도 속이 풀렸다 싶었을 때 본격적인 현란한 젓가락질로 저 아래 숨어 보이지 않던 짬뽕면을 찾아 뒤적 뒤적함과 동시에 불에 그을려 있는 오징어, 새우 등 해물을 맛 보았는데 무척 싱싱하였고 해물 특유의 맛과 불향이 이렇게도 잘 어우러 질 수 있나 할 정도로 이 들의 조합은 따봉이었으며 그 틈틈에 있는 숙주, 양파, 정구지, 잔파 등의 재료 또한 불에 그을린 맛이 몹시 훌륭했다 아마도 싱싱한 원재료가 그 맛의 한 몫을 했으리라고 본다

 

 

 

 

바로 앞에서는 집사람과 쫑알이가 열심히 벌건 매운짬뽕을 열심히 먹고 있는데 그 또한 양이 푸짐하고 불향 가득 아주 맛있게 먹고 있었다

하얀짬뽕을 테이블에 올려놓았을 때 첫 인상이 아따 양 많네 푸짐하네 였는데 가감 없이 정말 많은 양이었고 왠만한 보통의 남성도 완뽕하기 힘들 정도의 양인데 바로 이것이 대가웍 하얀짬뽕의 단점을 눈 씻고 찾아 보면 나오는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초반부터 불향 가득 베인 시원한 국물과 싱싱한 해물, 쫄깃한 면발에 빠져 들어 먹다가 중종반을 지나면서 너무 많은 양이라설까 다소 속에서 야 느끼해 주겠어 속 안풀린다라고 하는 듯한 느끼함이 슬며서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종국에서는 약 2천원어치의 짬뽕을 남기고야 말았는데 못내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제안을 하나 하자면 요즘 사람들 이정도로 한끼 식사 많이 먹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과하면 아니먹은 맛 못하고 먹으면서 밀리는 느낌은 굉장히 괴로운 것이라 차라리 양을 조금 줄이고 가격을 내린다면 서로 윈윈하는 부분이 아니겠는가 싶은 생각이다

음에는 현풍 대가웍의 시그니쳐 메뉴 야끼우동을 먹어 보는 걸로 해야겠다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일요일 휴무
주차 가능
물은 셀프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