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군 제대하고 집에 와 있으니 집사람이 음식 하는 재미가 있나부다
이번 주메뉴는 돼지등뼈 사다가 푹 익어 시큼한 작년 김장김치를 넣고 약 2시간 이상 정성껏 끓여 낸 돼지등뼈김치찜!
아주 머 한 솥 푸짐한 게 한 며칠 먹어도 될 만한 양이다
밑반찬은 우엉조림, 오그락지(무우말랭이), 엄나무잎장아찌, 가죽장아찌, 그리고 반찬의 대명사격인 멸치볶음까지 아주 입맛 제대로 저격할 반찬들이 깔렸다
이 중 엄나무잎장아찌와 가죽장아찌는 먹기 좋게 제대로 잘 삭혀져 쌉쌀한 맛과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아주 지대로였다 직접 키운 식재료이고 직접 담군 것이라 정말 소중하게 다가오는 건강한 반찬이다
솔직히 돼지등뼈김치찜 없이도 한끼 식사하기에 충분하다
돼지등뼈김치찜의 국물을 말하자면 2시간여 푹 삶아낸 돼지등뼈의 구수함과 잘 익은 김치의 얼큰하고 시원함, 그리고 양껏 넣은 양파와 대파의 달달함이 한 데 어우러져 느끼함 하나 없는 진하고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감동적 수준이었다
다 좋아하는 음식이라 등뼈도 아주 푸짐하게 들어 있어서 맘껏 뜯어 먹는 이 맛 최고다
역시 2시간 이상 정성껏 끓여 낸 거라 뼈에 붙어 있는 살들이 잘 뜯겨서 먹기 좋고 뼈와 뼈 사이에 붙어 있는 살 발라먹는 재미가 아주 머 솔솔했다
흰쌀밥 위에 돼지등뼈살에 잘 익은 김치 얹어 한 숟가락 먹어도 보고 가죽장아찌 얹어 먹고 이리 먹고 저리 먹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우리 집밥이 가장 최고였다
늘상 하는 말인데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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