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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가면 제2의 도시답게 참으로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한데 순대국밥, 밀면, 해산물, 장어 등이 대표적인 것들인데 부산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인 완당집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주 활동지가 남포동이라 부산 오기 전에 미리 동선을 짜 놓은데로 이튿날 BIFF(부산국제영화제) 거리에 위치한 18번완당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얇은 만두국 비스무리해서 전날 숙취를 풀기에 제격인 음식일 듯 해 선정한 음식이 되겠다
당연히 주차지옥 부산답게 주차는 제공되지 않으니 인근 공영주차장이나 사설주차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으므로 가능하다면 우리처럼 여행 구역을 정해 놓고 무료주차 제공되는 인근 숙박시설에 묵는 게 가장 좋은 선택지라 할 수 있다
남포동 소문난 맛집으로 각종 언론매체에 소개된 것 알 수 있었다
입구에서는 좀 뭔가 후줄구리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느낌을 더해 준 건 바로 가게가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는 걸 알고 부터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우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완당이 소개되고 있는데 얇은 만두피가 구름처럼 퍼져 있다는 뜻이니 내가 생각했던 흐물흐물한 만두국 비스무리한 게 맞아 들었다
맛깔스런 남해 참멸치와 완도산 다시마로 우려냈다는 국물에서 몹시 큰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코로나 시대 매일 방역은 몹시 칭찬
입구 메뉴판과 작은 간판에서 정성을 다해 영업해 온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개점 1948년 625동란 직후네 ㅎㄷㄷ
휴일 점심시간이라 자리가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예상외로 몇 자리가 있었고 젊은 서버분이 자리를 안내해 주시지는 않고 암때나 않으시면 된다해서 마침 가장 구석에 안락해 보이는 단독 테이블을 차지했다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올지 알 수 없기에 다양하게 주문해 보기로 했다
완당세트 1번(완당+유부초밥3+김초밥2)과 2번 덮밥세트(완당+소고기덮밥), 그리고 완당과 같이 먹어줘야 할 음식으로 발국수를 찾았지만 없어서 아쉬운대로 특미 비빔모밀을 주문했고 아무래도 모지랄 것 같아 유부초밥까지 시원하게 주문을 해보았다
반찬은 중국집 삼총사보다 더 적은 단무지와 깍두기 단 두 종류뿐이다 머 원래 만두국 먹을 때 보면 김치나 깍두기 이정도면 충분하긴 하다
수저와 젓가락 별도 포장해서 내어주는 이런 깔끔함은 늘 좋고 칭찬하고 싶다
주문 후 남는 시간에 이리 저리 둘러 보기 시작했다
완당과 모밀소바 포장, 전국택배까지 가능했는데 2인분과 3인분이 가능한 것 같았고 내가 잘 못 이해한 지도 모르겠지만 특이하게 포장비가 3천원이 추가된다고 적혀있다
보통은 포장해가면 가격을 더 저렴하게 해주기 마련인데 좀 아쉬운 정책이 아닌가 싶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크지 않고 아담 사이즈 였는데 세로로 길죽하게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고 구석구석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배치가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자리 앉고 나서 서너팀들이 우루루 들어 왔는데 조금만 늦었어도 자리가 없을 뻔 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손님 연령대를 보면 남녀노소 호불호 없는 부산 인기음식임을 현장에서 알 수 있기도 했다
입구쪽 자그마한 공간에서 완당을 손수 빚는 모습이 이채로웠고 전통적인 문살 모양의 인테리어 때문인지 오래된 노포임을 더 실감있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블로거나 유튜버들에게는 이건 필수 촬영각, 반드시 담아가야 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첫 빠따 비빔모밀이 등장했다
빨주노초파남보~~~ 는 아니지만 갖가지 야채와 계란을 동원해 다채로운 색감때문에 눈으로 먼저 맛을 볼 수 있었고 동네네 쫄면만 먹던 쫄면파인 나는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뒤를 이어 완당세트와 덮밥세트, 그리고 추가메뉴 유부초밥과 김초밥이 서빙되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요리조리 드리대며 음식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고 나 또한 마찬가지 카메라로 연신 찰칵찰칵 찍어 댔다 이 첫 과정이 지나가야 음식에 손을 댈 수 있는 것 ㅋㅋㅋ
생전 처음 보는 완당이라는 음식을 본 우리 가족은 "이거 만두국이네 피 얇은 만두국" 이라며 잔뜩 기대 했던 탓일까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포스팅 하며 생각해 보면 이게 또 웃기는 게 우리가 부산으로 관광을 왔을 뿐이지 현지인들은 그냥 동네 일반 만두국집 정도로 치부되는 곳일텐데 완당이라는 음식이름에 대해 기대감을 가진 우리가 너무 오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식사에 들어가기
비빔모밀 열심히 비벼준 후 한 입씩 맛 보았는데 새콤 달콤하고 갖은 채소의 식감이 좋아 먹을만 했지만 우리가 아는 그쫄면이나 모밀면을 넘어서는 맛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다
완당 먹을 때 같이 먹어 주면 더 좋은 서브메뉴의 역할쯤 된다
드디어 맛 보게 된 완당~~ 이 때 기분이 최고!
남해멸치와 다시마 베이스의 국물은 숙취 저리 보낼 정도로 시원했고 반대가 비춰질 정도의 얇은 만두피는 부들부들해서 먹기 편하고 후루룩 목넘김이 부드러운데 여기에 숙주와 청경채, 계란지단과 김, 그리고 대파의 조합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완당에 식감과 다채로운 맛을 내어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숙취 해소에도 좋을 것 같고 부드러워 먹기 편한 얇은 피와 몸에 좋은 야채들로 구성되 있어서 소화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 나름 좋은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완당의 진하고 시원한 국물과 부들부들한 얇은 피에 푹 빠져 있다 아들이 주문한 덮밥세트의 소고기덮밥의 맛이 궁금해서 아들에게 허락?을 맡고 한 입 해 보았는데 음... 뭐랄까... 이도 저도 아니랄까 남은 음식 딥다 섞어놓은 그런 맛이라 많이 아쉬운 메뉴였다
유부초밥도 평범, 김초밥도 평범, 뭔가 한 방 있을 줄 기대했지만 그냥 분식점의 그것과 흡사했다
다만 평범하지만 새콤달콤 비빔모밀면을 곁들여 먹었더니 평범+평범 = 좀 괜챦은 맛의 공식이 만들어 진 역사적인? 맛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이건 순전 우리가족의 식사 센스 때문 ㅋㅋㅋ 우쭐?
가격은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딱 적정이라 생각하는데 비빔모밀의 가격은 조금 더 저렴해도 괜챦을 듯 하지만 그건 주인장 마음이니까 뭐....
어찌되었든 부산 여행 이튿날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완당을 먹어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평범한 맛이 장수의 비결일 수도 있겠다는 되도 않는 생각을 해 본다
이왕 조금만 더 보태자면 사이드 메뉴의 맛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 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음식 먹는 내내 이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어 안달이 났었는데 계산하고 나가면서 사진 찍어도 되냐 여쭈니 흔쾌히 받아주셔서 가까이서 수제 완당 빚는 모습을 찍어 볼 수 있었다
협소한 공간에서 거의 하루 종일 앉아 완당을 빚는 수고로움으로 맛있는 완당을 맛 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건강하시고 장수하는 맛집이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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